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 '나의 문어 선생님 (My Octopus Teacher)' 을 봤다.
넷플릭스에는 2020년 9월 7일 출시가 된 다큐라고 한다.
Craig Foster라고 하는 영화감독이 남아프리카 해안에서 매일 다이빙을 하면서 바닷 속에서 만난 문어와의 이야기를 무려 12개월 가까이 관찰한 기록이다.
다큐의 시작 부분에 크레이그 포스터는 당시에 본인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떤 변화를 원했던 것 같고, 자신이 태어나 살았던 남아프리카의 웨스턴 케이프라고 하는 곳에 지내면서 다시마숲이 있는 해안가를 매일 다이빙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크레이그 포스터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거의 매일 다이빙을 하고 있는데, 5년 쯤 되었을 때 '어린 여자 문어'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 문어와 크레이그포스터와의 관계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모습의 문어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마치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엉뚱한 모습이다.
이게 문어가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상태이다.
감쪽같다.
문어 선생님은 처음에는 당연히 인간을 보고 경계하고 도망을 갔다. 그러나 매일 다이빙을 해서 자신을 보러오는 인간을 믿게 되고 가까워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문어의 지능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는데, 거의 강아지 고양이 정도라고 해서 작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 연체동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문어라는 생명체가 어떻게 상어와 같은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기는지, 사냥은 어떻게 하는지, 자신의 몸을 어떤 방식으로 숨기고 방어하는지 볼 수 있다.
너무나 똑똑하다.
크레이그 포스터도 문어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일단 바닷속의 다시마숲이 정말 아름다워서 그것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다.
거기에 생소한 문어의 삶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천적일 수 있는 인간과 문어가 가까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보다보면 정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물론 동시에 마음 아픈 일들도 발생한다.
영화감독의 인터뷰내용에서도 듣게 되지만 인간이 자연의 생태계에 들어가서 어떤 방식이든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정말 조심스러워 해야할 것 같다. 마음은 아프지만 나였어도 어떻게 달리 무언가를 할 수가 없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크레이그 포스터가 문어로부터 배운 것은 자신도 자연의 일부라고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손님이나 방문객 정도가 아니라 매일 다이빙을 해서 그 자연 안에 있다보니 다시마숲의 구성원 중 하나, 그 일부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은 것같다.
그 기분은 상상만으로도 굉장히 벅차고 감격스러울 것 같다.
보면서 정말 놀라웠던 것 중 또 하나는 문어가 보호색을 띈다는 것이었다.
어떤 상황인지, 어디에 숨는지에 따라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것이 정말 놀라웠고, 다리를 이용해 몸의 형태나 모양을 바꾸는 모습도 매우 흥미로웠다.
다시마인척 하는 모습도 정말 감쪽같고 신비로웠다.
이때문에 인간이 문어를 찾는 것이 정말 힘들었을 텐데, 이사람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역시나 문어를 찾기 위해 문어가 지나간 흔적, 물고기가 지나간 흔적 등의 차이를 연구하고 노력을 한 부분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소중한 무언가를 더 많이 알고싶어서 그 많은 시간을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고, 매일 노력했다는 것도 정말 멋졌다.
그리고 어찌보면 작은 생명체인 문어와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 크레이그포스터라는 사람의 마음도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든 다큐였다.
그리고 앞으로 문어는 못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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