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한참인 시점에 현 상황과 비슷한 영화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본 영화가 있다. 바로 컨테이전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이런 얘기를 듣고 검색을 해봤을 가능성이 클 것 같다.
2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심각화되던 상황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물론 사스나 신종플루, 메르스사태를 겪기는 했었지만, 코로나만큼 심각성은 못느꼈던 것 같다. 과거의 일이라 기억이 흐려졌을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손을 닦는 운동을 한다던가 마스크 품절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컸고, 영화 컨테이전을 보게됬다.
결론적으로 보는내내 소름끼치게 비슷해서 섬뜩할 정도였다. 어쩜 이렇게까지 비슷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코로나 사태가 더욱 심각하게 다가왔다. 예측된 위험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요즘 많이 얘기하는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감염병을 겪는 여러 사람을 보여준다.
평범하다 할 수 있는 한 가족(맷데이먼과 기네스펠트로), 전염병의 최전선으로 나가는 질병통제센터의 박사(케이트윈슬렛), 전염병의 최초발원지를 찾으려는 세계보건기구의 직원(마리옹꼬띠아르), 전염병의 시작을 알리고 이를 돈벌이로 만드는 블로거(주드로), 백신을 만드는 사람들 등등.
홍콩출장을 다녀온 한 여자(기네스펠트로)가 집으로 돌아온 후 갑자기 사망하고, 연이어 아들까지 같은 증상으로 죽게된다. 이를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비슷한 증상으로 사람들이 죽고, 감염이 퍼진다.
병원도 정확히 어떤 병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염성이 있고, 항체가 있는 경우에는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된다.
질병통제센터는 상황파악과 대책을 위해 환자들을 인터뷰하고 접촉자를 추적해 격리시킨다. 또 상황이 심각해질 것에 대비해 긴급병동을 만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염병 전문가인 박사(케이트윈슬렛)도 결국 감염되고만다.
이와중에 한 블로거(주드로)는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유명해지고 또 말도 안되는 개나리꽃 추출물이 효과가 있다는 거짓정보를 퍼트려 돈을 번다.
세계보건기구 직원(마리옹꼬띠아르)는 이 전염병의 최초발원지를 알아내기위해 홍콩에 가는데, 백신 거래를 노린 사람들에게 납치된다.
사람들은 극심한 두려움에 약탈과 방화를 일으키기도하며 많은 사람들이 감염된다.
결국 백신은 개발되지만, 부족한 수량 탓에 일부 사람들에게만 먼저 지급이 되면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영화 마지막 5분정도에 보는 내내 궁금했던 전염병의 시작을 보여준다.
박쥐의 배설물로부터 사육당하는 돼지, 손을 씻지 않은 요리사, 악수와 물건들 그리고 접촉한 사람들.
소름끼치는 장면이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온 많은 이야기들과 감염경로가 일치한다. 중국의 박쥐가 원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손을 씻어야한다는 얘기가 강조되고, 비행기에서의 감염, 택시 손님으로부터 운전자가 감염되었다. 이외에도 영화의 장면과 현재가 겹쳐지는 장면들이 많았다.
WTO나 질병통제센터가 하는일, 정부의 대응, 일반 국민들의 불안과 심리 상태가 잘 묘사되었고, 인간이라면 느낄 자기가족만은 보호하고싶은 그 마음과 나는 죽어도 아들은 살리고 싶은 부모의 마음까지도 엿볼 수 있었다.
코로나가 끝나면 이 내용을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미 9년 전에 영화로 만들어져 있었던 것 같다. 그 어떤 영화도 올해 이만큼 우리에게 충격과 인상을 준 영화는 없지 않을까. 2020 올해의 영화로 2011년의 컨테이전이 꼽힐 것 같다.
최근 아이튠즈 무비차트에도 컨테이전이 순위에 오르고, 많은 영화 렌탈사이트에서 수요가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점이 의외였다. 2011년에 개봉했는데, 개봉당시에는 어떤 반응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출연진들도 지금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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