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일하면서 넷플릭스를 틀어 놓는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며칠 전부터 보기시작한 제3의매력이 은근 재밌어서 리뷰를 해봅니다. 가볍게 볼 생각으로 시작한 드라마인데 보다가 울었어요. 검색을 해봤더니, 다들 결말에 화가나 있더라구요. 도대체 이 드마라에 무슨 일이 있던걸까요.
2018년 9월 28일부터 2018년 11월 17일까지 JTBC에서 방영된 금토 드라마.
총 회차 : 16회
주요 등장인물 : 서강준(온준영), 이솜(이영재), 민우혁(최호철), 김윤혜(민세은), 양동근(이수재), 이윤지(백주란) 등.
인물관계도
현실 밀착형 연애드라마라고 해야할까요, 이영재와 온준영의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에요. 그런데 그 과정과 둘의 감정들이 굉장히 마음을 후벼파고 이입되는 드라마입니다.
스무살에 우연히 만난 둘은 몇 번 만나지는 못해지만 서로를 좋아하게되요.
온준영은 교사부모님을 둔 대학생, 이영재는 부모가 없고, 오빠랑 같이 사는 헤어디자이너 지망생이에요.
갑자기 영재에게 안좋은 일이 벌어지고, 둘은 갑자기 헤어지게 됩니다.
영문도 모른채 헤어지게된 준영이와 영재. 시간은 몇년이 흐르고 경찰이 된 준영이와 헤어디자이너가 된 영재는 또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동안 못 만난 것을 만회하듯 둘은 너무 재밌고 신나게 연애를 시작합니다.
서로 너무 좋아하지만 다른 성격과 생각때문에 뭔가 자꾸 어긋나게 됩니다. 또 오해가 생기고, 별 것도 아닌 일에 자꾸만 싸우게 되죠. 연애를 하면서 이런 경험 다들 있을 것 같아요.
내 마음대로 뭔가 잘안되고, 이게 아닌데 왜 다른 행동이 나올까 하는 상황들이요.
서로 다시 잘해보려고 노력을 해도 뭔가 자꾸 틀어져요. 서로를 많이 좋아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의심과 서로의 다른 점들에 지쳐 결국 둘은 헤어지게됩니다.
그런데 또 몇년 후 우연히, 다시 만나게되요. (자꾸 우연히 만나는 것은 이해하고 넘어갑시다.)
이번에는 준영이는 결혼을 앞두고 있고, 영재는 이혼을 하고 아이를 잃은 충격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만나게 됩니다.
다시는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저 별일 없이 결혼도하고, 잘 살아갔을 것 같은데, 치명적인 존재인 영재를 만난 준영이는 흔들리게 되요.
준영이의 여자친구 세은은 영재가 준영이의 전여자친구인 것을 알고 불안해져서 영재에게 소개팅을 제안합니다.
말을 하고 나서 바로 후회하지만, 영재는 그렇게 하면 세은씨의 마음이 편하겠냐며 소개팅을 받아들입니다.
이 장면은 진짜 최악이었어요. 세은이도 집에가서 최악이었다고 하는데, 이건 진짜 최악이었어요.
영재가 소개팅을 하고 또 그 주선자가 세은이라는 것을 알게된 준영이는 처음으로 세은이한테 화를 내고, 자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한때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지긋지긋해서 헤어진게 아니라, 상황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헤어지게된 후 이렇게 드라마처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준영이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 같긴해요. 이성을 붙잡고 현실을 택하려고 하겠지만, 마음은 또 제 멋대로 움직이겠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준영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준영이의 여자친구의 입장도 이해가되구요.
준영이의 상견례 전날 밤, 준영이와 영재가 만나서 그동안의 얘기를 하고 위로를 해주고, 앞으로 잘지내란 이야기를 나눈뒤 헤어집니다. 그렇죠, 우리는 성인이고 이성적이잖아요.
그런데 준영이는 다음날, 상견례에 못갈것 같다고 합니다. 세은이와 준영이는 헤어지기로해요.
세은이도 이 관계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요.
결국 감정이 이성을 이겼네요.
준영이와 영재는 각자 과거를 추억하면서 여행을 가는데요, 또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되요. 십년이란 긴 시간동안 서로를 알고 지내면서 서로 잘 안다 생각했는데, 아직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노력없이 이어지는 관계는 없다고 말하더라구요. 좋아하기 때문에 노력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둘이 다시 좋은 관계가 되는가 싶지만, 결국 둘이 다시 사귄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에요.
준영이는 유명 셰프가 되어서 미국으로 가고, 영재는 동네 작은 미용실을 하면서 지내는 결말로 끝납니다.
마지막으로 갈 수록 이야기가 좀 답답하고 속터지기는 했는데, 이것 말고 다른 결말을 내기는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서강준과 이솜 배우라고 생각이들어요. 두 배우가 제대로 각자의 매력을 보여준 드라마에요.
보면서 아 서강준배우와 이솜배우가 연기를 꽤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서강준 배우를 드라마 '와쳐'에서 보고 관심이 생겼는데요, 제3의 매력에서 또 한 번 새롭게 보았습니다.
이제부터 서강준 팬이에요.
20대초반부터 30대까지의 이야기를 보여주다보니, 드라마 초반과 중반, 후반의 느낌이 굉장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좋게보면 다양한 연기와 분위기가 많이 드러난 드라마에요.
이 드라마에서 두 배우가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연기했는데, 어색하지 않고 참 잘어울렸던 것 같아요.
특히, 와쳐에도 그랬지만 서강준 배우는 경찰역할이 참 잘어울리더라구요.
서강준과 이솜배우를 좋아한다면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애절하고 공감이 많이 가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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