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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우 제주도에서 택배로 시켜먹은 이야기(까는 방법)
어제 주말에 시킨 딱새우가 제주도에서 우리집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갑각류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함께사는 사람이 갑각류를 매우 좋아하는 갑각류홀릭이거든요.
딱새우를 마트에서 조금 사먹고 부족했던지 이번에는 제주도에서 택배로 시켰습니다.
딱새우.
새우와 가재의 중간쯤으로 갯가재라고 합니다. 가시발새우가 원래 이름이고 딱새우는 별명이래요.
딱새우 여러마리가 같이 있으면 꼬리를 털면서 딱딱 소리를 낸다고해서 딱새우라고 합니다. 저는 혼자 딱새우 머리가 엄청 딱딱해서 딱새우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네요.
인터넷으로 주문을 할 때 딱새우회가 인기가 좋긴하던데 회를 택배로 시켜먹기는 좀 망설여져서 쪄먹을 것을 생각하고 냉동새우를 샀습니다.
일단 스티로폼박스부터 제주도입니다.
큰 아이스팩이 들어있고, 그 아래에 딱새우로 가득차 있습니다.
깜짝놀랐습니다. 너무 많아보이죠?
크기가 작아서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꼭 큰 딱새우를 사세요. 강조합니다.
참고로 이것은 중소사이즈입니다.
이 작은 딱새우를 까서 먹을 생각을 하니 저는 까마득해졌습니다. 사실 주문을 직접한 사람도 표정이 애매하더라고요. 딱새우 큰 것도 까먹기 힘든데 이렇게 작으면 노동력만 엄청 들어가고 입에 들어가는게 없거든요.
잡자마자 급속 냉동한 자연산 딱새우라고 합니다. 세척을 꼭 해서 먹어야 하고, 신비한 파란색의 알이 붙어 있습니다.
딱새우를 세척해서 쪄보았습니다. 다리가 엄청 크기때문에 다리가 붙어 있는 것은 떼어주면됩니다. 물에 소주를 한 컵 넣거나 된장을 풀어서 찌면됩니다. 냄새를 조금이라도 잡아주기 위해서이죠.
딱새우만 먹기는 많이 아쉬워서 딱새우 라면을 끓여보기로 했습니다. 물에 딱새우를 깨끗하게 씻어서 넣고 끓이다가 라면을 넣었습니다.
집에 오징어짬뽕라면이 있어서 딱새우 오징어짬뽕라면을 끓였습니다.
딱새우 찜보다 딱새우라면이 더 먹음직 스럽죠. 이건 무조건 맛있잖아요.
비주얼만 그런것이 아니라 약간 새우탕 맛이 나면서 진짜 만족스러웠습니다. 혹시 딱새우사시면 꼭 딱새우라면 끓여먹으세요.
딱새우 찜으로 한 양이 전체의 절반정도 양이라서 다음에 된장찌개에도 딱새우를 넣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딱새우 파스타먹었을 때도 엄청 맛있었는데, 그것도 도전해봐야겠어요.
찐 딱새우를 열심히 까보았습니다.
너무 소중한 이 모습. 요만큼 까는데도 손이 몇 번 찔렸는지 모르겠네요.
크기를 적나라하게 비교사진을 찍을까 했는데 부끄러워서 그냥 안찍었습니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여러분은 꼭 딱새우 큰사이즈로 사세요.
🔸 딱새우 까는 법
딱새우 껍질이 엄청 단단해서 일반 대하, 새우처럼 까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손을 다치기 쉽기 때문에 조심조심해야합니다.
요새 유튜브로도 딱새우 까는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간단히 설명하면 머리와 꼬리부분을 부러뜨리듯 조심스럽게 제거한 후에 젓가락이나 뾰족한 것으로 꼬리부분에서 살을 밀어 올리면 쭉 빠집니다. 대게 다리 먹듯이 하면 됩니다.
1. 딱새우의 머리를 잡고 꺾어 머리를 우선 제거한다.
2. 꼬리의 중간을 잡고 옆으로 꺽어 뺀다
3. 꼬리부분의 살을 잡고 위나 아래로 빼면 된다.
딱새우의 몸통을 잡는 것만으로도 따가워서 진짜 조심하셔야하고요, 손이 찔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참 맛은 좋습니다. 딱새우 맛있어요.
먹는것보다 까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먹고나서도 약간 허기진 느낌, 새우를 먹었다는 느낌보다는 새우를 까는 일을 했다는 기분이었지만 딱새우는 맛있습니다.
지금이 딱새우 제철이라고해요. 가을부터 겨울까지 새우철인데, 뭐 맛있는거 없나 생각하시는 분들께 딱새우를 추천해봅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요. 적당히 큰 사이즈로 주문하셔서 집에서 제주도 딱새우 먹어보세요.
참고로 저는 중소사이즈, 1kg에 7,900원이었습니다. 마리수로 하면 약 60마리정도인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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