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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14회 내가 기분이 나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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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택트 2022. 3. 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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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굉장히 재밌게 보고있던 한 시청자다. 나 역시 14회를 보고 너무 기분이 나빠서 왜 이렇게까지 기분이 나쁜가 생각을 해보았다.

 

사실 난 이 드라마 처음에 대사들이 유치해서, 너무 가상의 청춘을 표현하려는 말들이 어색해서, 그렇게까지 몰입되지는 않았다. 분수, 둘이있을 때만 몰래 행복하자.. 뭐이런게 공감이 안됌.... 그리고 고유림 캐릭터 너무 억지같음.

 

그럼에도 김태리와 남주혁 배우를 좋아하기에 계속 이어나갔다. 보다보니 크게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드라마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상하다 싶으면 재밌는 장면들로 중화를 하기에 웃으면서 봤다.

 

나는 드라마 예고에서처럼 10대를 지나 스무살이되고, 스물한살이 되고, 그게 현재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리라 기대를 했다. 두 주인공이 어려움도 겪고, 성장통도 겪으며 사랑을 하는 그런 청춘로맨스물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중반이 넘도록 19살 고등학생에서 나이를 먹지 않았다. 그래서 내게 이 드라마는 청춘물이라기보다는 하이틴물이 되었다. 그때부터 재미가 뚝 떨어지기 시작해서 10회부터는 넷플릭스로 다시보기조차 하지 않았다. 그 전까지는 본방을 보고 평일에 다시보기를 한번은 꼭 했었다.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백이진과 나희도 두사람이 나중에 결혼을 해서 낳은 딸이 김민채가 맞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되어버렸다. 나희도 딸 성이 김씨라고 하니 당연히 둘이 나중에 결혼을 하지 않는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그게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던지면서 시청자들이 그부분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게 14회에서 너무 노골적으로 시청자들을 갖고 놀겠다는 의도가 드러났다고 본다. 그래, 결혼 둘이 안했을 수 있지. 그런데 그걸 너무 도구적으로 사용했다는 거다. 제작진의 이런 의도에 내가 놀아나고싶지 않은걸.

 

갑자기 장르가 바뀐 느낌이다. 왜 내가 민채 아빠가 백이진인지 김씨인지에 이렇게까지 집중해야하는가. 추리를 하면서 보고싶지 않았다. 그냥 가볍게, 나희도는 누구랑 결혼했을까, 둘이 결혼했을까, 어떤 사연으로 헤어졌을까 이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싶었던 것이다.

 

그리도 또 하나는 뒤로 갈수록 내용이 너무 대충 끼워맞추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백이진의 행동을 보면서 왜저래? 뭐라는거야? 라고 하면서 봤고, 고유림 사연이 이렇게까지 오래 나올일인가? 하면서 봤다. 그리고 고유림은 백이진한테 뉴스내보낼거라는거 들었으면서 나희도한테 말 안해서 왜 둘 사이를 어색하게 만들지? 이건 너무 억지아닌가?

 

여러 의문이 들면서 14회 내내 따라가기 어렵고 지겨웠다. 사실 새드엔딩, 해피엔딩 상관없다. 새드/해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그리고 새드엔딩이어도 충분히 공감가고 이해된다면 괜찮다. 그런데 그 결과를 떠나 드라마의 의도가 완전히 바뀐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문제다. 

 

지금까지 몰입해서 봐왔던 내용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뭐야이게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거기에 14회에서 의도된 것으로 보이는 인터뷰장면은 시청자를 갖고 놀겠다는 생각으로 보여 기분이 나쁘다. 이런 글을 쓰고 있을 만큼 기분이 나빴다는 것이다. 그만큼 나희도와 백이진에 애정을 갖고 응원하면서 본 드라마였다는 것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드라마를 1회부터 16회까지 다 보는 일은 드문 것 같다. 기상청사람들도 처음에 보다가 이제는 안본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끝까지 재미있고 산뜻한 드라마이기를 바랬는데 이렇게 되어 속상하다. 15,16회 볼 수 있을까. 공감안될 것 같은데. 이제는 결말이 어떻게되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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